2014.11.9
부산, 해운대
<청소년 탈핵선언>


오늘 해운대에서는 <청소년 탈핵선언>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책과아이들’ 도서관에서 인문학을 공부하는 청소년들이 중심이 되어, 우다다학교, 온세미학교 친구들이 더불어 기자회견을 진행하였습니다.
선언문을 만들고 약 2주간 270명의 친구들이 선언에 참여했습니다. 기자회견에는 30명의 가까운 친구들이 참석해 주었습니다. 선언을 가장 먼저 고민하고 준비한 ‘책과아이들’ 친구들이 먼저 발언을 하고, 온세미 학교 친구들이 발언과 공연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다다학교 친구들이 마무리 발언을 해주었습니다. 어린 줄만 알았던 친구들이 해야 할 말을, 하고 싶은 말들을 꼼꼼히 적어와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많은 반성을 하였고, 감동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오늘 자리에는 부산시의회 전진영의원님, 전교조 환경교육위원회 황기철 선생님, 플루토비밀결사대 한정기작가님, 그리고 두 청소년의 부모이자 부산권아이쿱 탈핵위원장님이신 김동희 위원장님이 청소년들의 탈핵선언에 대한 어른의 화답으로 기자회견에 함께 했습니다. 어른들의 한결같은 말은 청소년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이었습니다. 즐겁고 신나는 자리로 <청소년 탈핵선언>을 준비하였지만, 이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마음은 참으로 무겁고 또 많은 책임감이 느껴지는 기자회견이었습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에는 부산의 여러 탈핵사안을 두고 청소년들이 서명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서명받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다니는 청소년 친구들의 얼굴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전기 없이 놀아보자며, 해운대 모래사장에서 ‘팔자놀이’와 ‘오징어달구지’, ‘사랑해요’, ‘너너너’ 게임을 했습니다. 에너지를 아끼고 탈핵을 만들고자하는 청소년들의 실천은 어쩌면 이렇게 잘 뛰어 노는 것만으로도 차고 넘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오는 11월 15일 <고리1호기 폐쇄와 탈핵을 위한 ‘전국집중행동’>에 오시면 이 멋진 친구들을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전국 곳곳에서 들려오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목소리에 어른들이 책임 있게 화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모두 수고하셨어요- 곧 다시 만나요-
* <청소년 탈핵선언> 참가자 모집은 계속 이어집니다~!
아래 링크로 참여해주세요~!!
http://goo.gl/forms/zqnHeg5E4U
* 사진 최수영, 장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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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탈핵선언문
저희는 불과 3년 전에 일본에서 방사능 유출사고 소식을 들었고, 저희가 태어나기도 전에 체르노빌과 스리마일핵발전소 사고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 23개 핵발전소에서 크고 작은 고장이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고 하더군요. 특히 고리원전 1호기는 수명이 다 했는데도 관련법을 개정해가며 수명연장을 강행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만으로도 저희는 매우 불안하며, 어른들이 핵에너지 사용을 중단하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핵발전소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인류뿐 아니라 모든 생물체에게 치명적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지금 당장의 편리함을 위해 핵에너지를 사용한다는 말입니까? 저희는 이러한 주장을 믿을 수 없습니다. 어쩌면 극소수 '핵피아'들의 주머니를 부풀리기 위해 핵에너지가 계속해서 사용되는 것은 아닐까요?
핵에너지 사용은 정의롭지 않습니다. 핵에너지로 인해 수많은 민중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전력의 수요가 많은 도시 사람들을 위해 시골 사람들이 핵발전소와 송전탑을 떠안아야 하고, 현세대의 쾌락을 위해서 미래세대가 방사성 핵폐기물 속에서 허우적대야 하고, 인류의 보다 용이한 전기 사용만을 위해 수많은 생물 종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핵발전입니다. 저희는 이것이 결코 정의롭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희가 배운 정의라는 개념 속에는 희생과 소외라는 단어가 들어있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는 점은 핵폐기물 문제조차 해결하지 않은 채 핵에너지를 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핵발전이 번영을 가져올 거라는 어른들이 자신있게 핵발전소를 지을 때, 정작 폐기물을 저장하고 수용할 방법조차 제대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반감기가 긴 핵폐기물의 위험성을 간과한 채 발전에만 몰두했던 어른들의 오만함이 오늘날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다시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참으로 무책임하고 어리석은 행위입니다. 하루 빨리 탈핵을 선언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탈핵은 핵발전으로 인해 위기를 맞은 인류를 구원할 단 하나의 해답입니다. 하루 빨리 탈핵의 길을 모색해주십시오!
즉각적인 탈핵 선언을 촉구하며, 저희는 다음과 같이 선언하고자 합니다.
- 저희들은 핵발전이 불안하고 두렵습니다. 수명이 다 된 핵발전소를 하루 빨리 멈춰주십시오. 그리고 탈핵을 선언해주십시오!
- 핵발전소에 대해 정확한 정보가 공유되어야 합니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핵발전소에 관련된 모든 사실들을 있는 그대로 밝혀주십시오. 그리고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서는 핵발전에 대해 거짓 홍보를 하지 말아주십시오.
- 언론에서도 탈핵의 정당성, 당위성을 알리는 기사를 통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데 동참해주십시오.
- 교육부에서는 교과서가 핵발전에 대해 올바른 내용을 싣도록 해주십시오. 그리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핵발전소 견학과 홍보를 금지시켜주십시오. 대신, 학생들이 핵발전의 위험성을 바르게 알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 동사무소와 노인정, 교회와 절, 성당 등 주요 시설에서 탈핵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널리 알려주십시오.
- 핵발전소의 위험과 정의롭지 못함을 더 많이 알려야 합니다. 모든 분들께서는 탈핵관련 행사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십시오.
- 저희도 탈핵 캠페인에 대해 아이디어를 내고 함께 활동하도록 하겠습니다. 콘서트, 전시, 연극, 블로그 만들기, 시위참가, 포스터 그리기, 탈핵 글쓰기 대회, 환경단체 후원회원 되기, 1인 시위, UCC만들기, 탈핵 플래시몹, 노래 만들기, SNS로 탈핵이야기 공유하기 등의 방법을 적극 활용하겠습니다.
- 저희부터 핵발전에 대해 바르게 알겠습니다. 가족, 친구, 친척, 지인 등에게도 쉽고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탈핵에 대한 지식을 쌓겠습니다.
- 탈핵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국민투표를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핵관련 시설 유치 등은 주민투표 등의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결정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주민투표에는 청소년의 목소리도 반영되어야만 합니다.
- 핵에너지는 결코 우리가 선택한 에너지가 아닙니다. 정부는 태양열 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자 하는 가정과 지방자치단체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 독일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국가들을 모델로 삼아 우리도 친환경적인 에너지를 적극 사용하도록 합시다.
- 핵발전소 가동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낭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탈핵의 기초인 검소한 생활을 위해 전기 절약을 생활화하고, 걷기와 자전거 타기에 적극 동참하겠습니다.
- 우리는 핵발전소가 수많은 생명을 위협하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임을 항상 잊지 않으며, 위 선언을 지키겠습니다.
2014.11.9.
청소년 탈핵선언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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