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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예수살기 신학생 사회선교 수련회 다녀왔습니다.

수, 2014/07/30- 10:57 익명 (미확인) 에 의해 제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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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1일 부터 2박 3일간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산촌체험관에서

2014 예수살기 신학생 사회선교 수련회가 진행되었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적은 인원이 참석하여 아쉬움이 있지만

함께 한  이들에게는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감리교신학대학교 측에서 참석한 안주영님의 수련회 참여 후기입니다.



어떻게 하면 어제, 오늘처럼 살 수 있을까?

- 나는 언제쯤 내 숨을 쉴 수 있을까?

 

신학생이 되고나서 수련회라는 것을 일부러 찾아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느낀 것이지만 사실 나는 수련회나 캠프 등에 가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낯선 환경과 넘치는 사람들, 그리고 내가 질식할 것 같은 부정적인 느낌을 많이 받아서 그런 것 같다.

 

신학생 시절 수련회라는 것을 한번 준비 할 때마다 쏟는 시간과 노동을 생각하면 끔찍하기만 했다. 나조차 하기 싫은 것을 위해 내가 준비하고 있다니... 내가 목회라는 것을 하게 된다면 수련회 같은 건 5년에 한번 씩 준비하겠노라고 마음을 품은적도 있었다. 사실 신학생이 된 내가 무슨 수련이 또 필요할까도 싶었다. 속된 말로 머리가 커져 수련회 가봤자 나한테 이로울 게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사실은 그동안 나를 충족시켜주는 수련회가 없었다는게 사실일 것이다.

 

이번에 예수살기 신학생 수련회를 갈까 말까 고민하면서 가기로 한 결정적 계기는 여타이유를 막론하고 수련회 프로그램이 여유로웠기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잘 놀고, 잘 먹고, 잘 쉴수 있겠다 싶어 가겠다고 했다. 실제로 23일간은 한 없이 여유로움을 만끽했다. 수련회는 바람이 부는 대로, 물 흐르듯이 흘러갔다. 함께 운동하며 땀을 흘리고, 다함께 노래를 부르며 흥을 돋우고, 한없이 늘어져 늦잠을 자기도 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데 있어 인위적인 인상을 거의 받지 못했다. 서로의 삶과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레 흘러갔다. 더구나 이종명 목사님과 함께한 숲 체험은, 산속에 들어가 나무, 풀잎, , 바람, , 그리고 뱀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에 대한 나의 무지를 깨닫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프로그램을 맡으신 분들이 여러 상황 때문에 참석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수련회 출발하는 당일 새벽엔 청도 송전탑 반대 농성장이 침탈당하는 상황이있었다. 그 과정에서 백창욱 목사님이 경찰에 연행을 당해서 우리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지 못했다. 그리고 최헌국 목사님과 향린교회 평신도 사회부에서도 와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계획되어 있었는데 세월호 참사 100일을 앞두고, 혼란한 시국 속에서 도저히 서울에서 내려올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분들과 함께 했더라면 더욱 풍성한 수련회가 되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여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런 날이 올 수 있을까. 첫날 김홍한 목사님께서 해주신 말씀 중에 바쁘면 일을 줄이고 나누면 된다라고 하셨다. 그 간단명료한 진리를 모르고 혼자 애쓰고 바쁘게 살았는지 모르겠다. 이번 23일은 일상에서 하지 못한 내 숨을 고르는 시간이었다. 이제 일상에서 나의 숨을 찾아봐야겠다. 이전에 여러 수련회라는 것들을 그리도 싫어하던 나 였지만, ‘이런 수련회라면 언제든 또 참여할 수 있겠다.’, ‘또 참여하고 싶다.’ 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이런 좋은 시간을 조금 더 많은 신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23일간 맛있는 식사는 물론이거니와 남은 음식들로 재활용을 해가면서 알찬 간식을 마련해주신 가재울녹색교회 이승원 권사님께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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