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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쓰레기봉투값 인상해 노동조건 개선하겠다는 서울시, '민간위탁'이라는 본질을 봐야한다

수, 2014/10/29- 13:12 익명 (미확인) 에 의해 제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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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서울시는
어제
청소대행체계 3대 혁신으로 서비스 질을
강화하겠다
고 밝히면서 실적제
도입
, 공개경쟁입찰, 수수료 현실화를 위한 가이드라인 등을
제시했다
. 그동안 자치구가 관행적인 수의계약을
반복하면서 제대로 된 청소업무 관리를 하지 못하면서 시민들의 불만은 불만대로 청소노동자의 노동조건은 조건대로 악화일로에
있었다
. 이를 개선하기로 한 점은
다행이다
.

 

하지만 이번
서울시 청소행정 개선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썩 개운하진 않다
. 이번에 서울시가 밝힌
실적제로서의 개편은, 서울시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다 하고 있는 것을 서울시가 뒤늦게 하는 것이다
. 환경부가 마련한 지침에
따르면
, 청소업무에 따른 수수료는 자치구
세입으로 편성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
지방재정법>
상의 총계주의
원칙에도 부합한다
. 하지만 서울시 자치구들은 관행적으로
쓰레기봉투 판매를 민간업체에 맡기고 수익금까지 관리하도록 했다
.

 

노동당은
작년
321, 기자회견(http://goo.gl/31Ie46)을 통해서 4년간 25개 자치구의 쓰레기처리량과 쓰레기봉투
판매량을 교차비교한 보고서
(*별첨보고서 참조)를 발표해 민간업체에 의한 판매대금
유용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 그리고 이를 근거로 서울시에 시민감사
청구를 하였다
. 서울시는 이에 대해 별도의 연구용역을
통해서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고
, 연구용역은 작년
6월에 나왔다. 다른 것도 아니고 환경부 지침과
<
지방재정법>의 내용을 지키라고 요구한 것을
연구용역까지 한 것도 우스운 일인데
, 그 다음엔 자치구 청소업무 담당
공무원들과 함께
TF를 구성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미적댔다
. 그것이 1년을 훨씬 넘어서 이제야 나온
것이다
. 서울시는 법 위반을 알면서도
1년 넘게 이를 방치한
셈이다
.

 

문제는 이번
서울시의 개선안이 청소행정 문제를
, 청소노동자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
. 우선, 쓰레기봉투 수수료를 인상해서
청소노동자들의 처우개선에 나서겠다는 점이다
. 동일한 업무에도 불구하고 자치구별
민간업체별로 다른 임금을 받는 것은
동일노동
동일임금
의 원칙에도
어긋날뿐더러
, 현재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민간위탁
고용조건 개선정책과도 상충한다
. 다시 말하면 수수료를 높여 처우개선을
할 것이 아니라
, 기본적으로 적정임금 수준을 보장한
민간위탁을 실시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 수수료와 청소노동자 임금을 연동시키는
것은
, 비용을 부담하는 시민에게 열악한
청소노동자의 노동조건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는 것 밖에는 되지 않는다
. 이를테면 당신들이 쓰레기봉투를 싸게 사온 탓에
청소노동자의 처우가 나빴다
고 말하는
셈이다
.

 

더 큰
문제는
2010년 구 재정부담이
871억원이었던 것이
2012년에 1,417억원으로 546억원이 늘어난 것에 대한 적정성
여부다
. 서울시를 비롯한 공공기관이 민간위탁을
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비용절감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 2년 사이에 서울시민들이 그만큼
쓰레기를 많이 버린 것인지
, 아니면 쓰레기처리 비용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것인지
, 그것도 아니라면 청소노동자들의 임금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저 비용이 늘었다고 말하는 것은 선후관계가 잘못되었다
.

 

그래서
이렇게 증가하는 청소행정 민간위탁 비용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과연 민간위탁이 적절한
방식인가
라는 질문을
해야한다
. 그러니까 업체의 적정이윤을 보장해주는
민간위탁 방식이 적절한지
, 아니면 과거와 같이 구 행정으로
직영화하고 이를 서울시가 광역차원에서 종합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것이 효과적인지를
고민해봐야 한다
. 그런데 서울시의 발표에는
민간위탁 적절성에 대한 고민이
전혀없다
. 그저 비용이 많이
늘어났고
, 이는 원가에도 못미치는 수수료 탓이니
이를 인상하겠다는 말 밖에 없는 것이다
.

 

노동당
서울시당은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 청소행정은 시민들의 생활에 가장
필수적인 공공행정의 내용이며
, 또한 지금과 같은 기후변화 시기에는
단순히
<쓰레기 수거->폐기>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쓰레기 배출의
절감
, 다양한 방식의
재활용
> 등을 고려한 종합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 그리고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요건에 의해
, ‘필수적인 업무이고 지속해야 하는
업무
인 청소행정은 청소노동자를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조건이 된다
. 따라서 현행 민간위탁 방식으로
일률화되어 있는 청소행정을 재직영화를 전제로 해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 그리고 지금과 같이 단순
수거
->폐기의 방식이 아니라 절감과
재활용까지 묶어내는 종합적인 청소행정의 재편도 수반되어야 한다
.

 

여전히
공공기관의 민간위탁 사업장에서는 많은 산업재해가 은폐되고 있으며 노동자에 대한 부당노동행위가 만연해 있다
. 또한 관행적인 수의계약 과정에서
자치구와 민간업체간
, 민간업체와 구의회간 유착관계 역시
오래되었다
. 이를 단순히 수수료인상이라는
방식으로만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적절한지
, 서울시에 되묻지 않을 수
없다
.

 

노동당서울시당은 이번 서울시의
청소행정 개선방향에 대해 환영을 하면서도 그것은 일시적인 대증요법에 불과하며 청소행정의 공공성을 높이는데 에는 별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본다
. 특히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해 있는
청소노동자의 조건을 시민들이 부담해야 하는 쓰레기봉투 수수료와 연결시킨 부분에 대해서는
철학의 부재를 탓할 수밖에
없다
. 솔직히 서울시의
척하는혁신이 바닥을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  

PolRe_130319_자치구청소민간위탁의문제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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