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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소수자의 인권은 혐오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토, 2014/12/06- 18:00 익명 (미확인) 에 의해 제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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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권헌장 공표를 촉구하는 시민농성을 지지하며-

 

오늘 서울시청에서 농성을 시작한 시민들의 투쟁을 지지한다. 우리는 이 사건을 바라보며 '동성애자' 혹은 '성소수자'로 시작하는 문장을 조심해야 한다. 민주주의의, 보통선거권의, 성평등의, 노동의 권리가 주장될 때 그것이 그들의 권리만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의 권리와 잇닿아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 권리들은 누구의 권리도 침해하지 않는 다음에야 그 보편성을 부정할 근거는 없다.

 

그래서 다음으로 성소수자들의 투쟁을 지지한다. 이제까지 인권은 작은 것들을 크게 만드는 과정이었고,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이게 만드는 과정이었다. 그래서 시청 로비를 메우고 있는 성소자들과 그 지지자들의 농성을 지지한다. 이들은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으며 자신의 생존을 위해 농성을 선택했다. 서울시민의 명단에서 특정시민을 배제하려는 시도에 반대하는 것 너무나 당연한 권리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처음에는 절차의 문제로 두번째는 지지의 문제로 서울인권헌장 제정과정에 대한 몰염치를 드러냈다. 우선 인권이 모든 사람들의 동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 우리는 한 줌 특권세력에 밀려 지금도 자연스럽게 누리는 인권을 향유하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통치권자가 자기가 지지하지 않는 권리를 부정했다면 우리의 민주주의는 여전히 봉건 귀족의 손바닥에 놓여 있었을 것이다. 인권과 민주주의는 동의 여부를 떠나, 지지 여부를 떠나 지켜져야 함직한 것에 대한 용인을 통해 성장했다.

 

노동당서울시당은 지난 논평을 통해서 박원순 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것은 그의 어떤 행태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서울시의 행정이, 그 과정에서 지속적인 혐오폭력의 방조한 탓에 서울시 스스로가 마련한 논의과정에 참여한 시민들을 지켜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 시민 스스로가 시민권을 지키기위해 나서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그리고 이들이 그간 행정의 방조로 입은 혐오 폭력에 대해 서울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정당하다. 반대하는 것, 있는 존재를 부정하는 것은 권리가 될 수 없다. 권리는 살고자 하는 것, 그래서 당당하게 드러내는 것에 붙여야 하는 이름이다.

 

노동당서울시당은 이 시민들의 요구에 동의하며 그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농성을 지지한다. 박원순 시장은 사과하라.[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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