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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노약자석, 장애인석에 대한 고려없는 지하철3호선 '달리는 도서관' 계획

수, 2015/05/06- 11:03 익명 (미확인) 에 의해 제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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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노약자석, 장애인석에 대한 고려없는 지하철3호선 '달리는 도서관' 계획

서울시가 지하철3호선을 '달리는 도서관'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6월 3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이번 이벤트는 하루 8회에 걸쳐 운영된다. 이전에 '클래식 음악열차', '가수 이문세 게릴라 방송'에 이어 세번째 지하철 이벤트다. 

이번 계획을 보면서 2가지 부분에서 심각한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첫번째는 이런 이벤트의 목적이 무엇인가라는 점이다. 장기적으로 지하철의 공간이 시민편의시설로 확장되면 좋은 일이 틀림없다. 하지만 현재 하고 있는 행사들은 모두 일회성, 단기 사업들 뿐이다. 즉, 일반기업의 기업홍보를 쫒아하는 수준일 뿐 지하철이라는 공공서비스의 질 향상과 거리가 멀다. 공기업인 서울메트로의 목적이 언론에 기사를 많이 띄우는 것인가? 특히 최근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중교통요금인상의 국면에서, 해당 이벤트를 위한 비용이 고스란히 이용자 시민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것은 제대로 알리고 있는 것일까 의문이다. 
두번째는 더욱 심각한데, 공공시설물로서의 기본을 망각하는 행태다. 서울시는 해당 달리는 도서관의 서가를 '노약자석 상단'에 설치한다고 밝혔다. 어르신들이 앉아 있는 상단에 책장을 둔다면, 그것을 이용하기 위해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로 붐빌 수 밖에 없다. 특히 노약자석의 맞은 편에 있는 장애인석의 경우에는 아예 장애인 접근이 불가능할 수 밖에 없다. 하루 종일 하는 것도 아니고, 몇개의 객차에만 하는 것인데 뭐 어떠냐고 한다면, 그런 태도가 서울시의 인권감수성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많고 적음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누군가 배제하는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기 위해서는 타당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장애인들은 기본적으로 접근하기 힘든 곳에 서가를 배치한 발상이나, 굳이 노약자석 상단에 서가를 설치한 것은 아무리 궁리를 해봐도 합리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더우기 전 차량에 랩핑을 통해서 꾸미는 것에 대해 과연 안전한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알다시피 오세훈 전 시장 시기에 과도한 지하철역사 랩핑 광고가 논란된 바 있다. 화재시 유독가스가 나올 수 밖에 없으며, 특히 안전이 최우선인 지하철 환경에서 시야를 방해한다는 취지였다. 그런데 박원순 시장은 아예 전동차 내부를 랩핑해버렸다. 그래서 묻지 않을 수 없다. 안전한가? 주 이용층인 어린이들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이 맞는가?
노동당 서울시당은 앞서 말했듯이 지하철역사가 시민들의 편의시설로 채워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각종 판매시설보다는 간이 도서관이라도 많아지고, 공공상담 부스가 차려졌으면 좋겠다. 하지만 기업 홍보를 위해서 한시적으로 행하는 이벤트는 아니다. 서울시와 서울메트로가 하고 있는 지하철 이벤트는 공적인 의미를 찾기 힘들다. 
오세훈 전 시장의 디자인 서울도 '집착증'에 가까운 오류를 범했지만, 박원순 시장의 이벤트 서울도 '집착증'을 넘어서는 것 같다. 최소한 기본만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덧붙여 본다.[끝]
*이 논평은 장애인 당사자인 강한새 당원의 제보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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