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하와이는 태평양에 위치한 하와이제도, 미국 하와이주다. 하와이제도는 본섬인 하와이섬을 포함해 마우이, 오아후(호놀룰루가 여기 있음), 카우아이, 몰로카이 등 주요 섬 8개와 100여개의 작은 섬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1/3 면적이다. (출처 : 구글지도)
우리가 주로 머물렀던 곳은 하와이제도 내 마우이(Maui)이다.
왜 하와이 대표 휴양지인 호놀룰루해변이 있는 오하후가 아닌 마우이인가?
우리의 모험심을 자극하는 고래를 찾아 떠난 여행이어서 하와이제도에서 가장 고래와 연관이 깊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래관광지이자 고래를 보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태평양고래재단이 있다는 것도 한몫했다.
마우이는 섬이다. 그렇다고 볼 수 있는 게 바다와 해변뿐일까?
마우이섬은 하와이 제도에서 두 번째로 큰 섬으로 우리나라 제주도보다 조금 큰, 화산분화로 생겨난 두 개의 섬이 연결된 화산섬이다. 제주도처럼 산과 습지가 곳곳에 숨은 보물처럼 있는 곳이다.
그중 하와이 전설 속 반인반신 ‘마우이’가 올가미로 태양을 붙잡았다고 하여 “태양의 집”이란 의미의 하와이말로 불리는 ‘할레아칼라(Haleakal?)’는 해발 3,055m로 마우이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섬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 마우이(출처 : 구글지도)
에코 투어로 고래를 보호하는 태평양 고래재단 방문
2014년 12월 5일 누나들은 이번 여행의 주요 목적인 태평양 고래재단(Pacific Whale Foundation)을 방문했다. 생태여행과 고래보호 활동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재단의 다양한 활동이 궁금했었고, 사전에 인터뷰 신청을 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런데 간판도 보이지 않고, '여기 맞아?'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사무실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었다. 하지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니 이곳은 반전의 매력을 숨긴 곳이었다.
고래재단의 프로그램 책임자인 Black Moore씨와 고객관리 담당인 John Gaskins씨를 만나 고래재단의 다양한 활동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음만난 사이에 어색하게 이야기가 시작되었지만, 곧 바다와 환경이라는 공통 주제로 서로 즐겁게 이야기 할 수 있었다. Black Moore씨는 재단에서 근무한지 10년차로 현재 재단에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 및 코디네이터를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 태평양 고래재단(Pacific Whale Foundation)과의 인터뷰
1980년에 설립된 태평양 고래재단은 에코 투어와 모금활동을 통해 하와이이 생태계 보전활동을 하는 재단이다. 마우이의 고래, 거북이, 물범, 산호초, 자연지형 등 다양한 주제의 생태여행 프로그램과 모금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은 해양환경 교육프로그램과 해양생태계 조사 및 보전활동에 다시 투자한다.
재단에는 200여명의 상근자와 50여명의 파트타임 근무자가 있을 정도로 규모가 매우 크며, 재단 근무자들을 양성하기 위해 Eco-University라는 교육과정을 운영하여 이를 통해 양성된 활동가들은 에코투어 및 일반 관광객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한다. Eco-University의 교육비는 무료이며 다만 교육기간동안 마우이에 체류하는 비용은 개인 부담이라 하니 고래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있는 누구라도 도전해 볼만하겠다.
또한 재단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에코 투어에는 연간 약 25만명의 관광객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약 2천만 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인다고 한다. 에코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재단이 보유한 크고 작은 선박도 9척이나 된다. 현재 200여명의 상근자가 근무하고 있는 재단의 운영비 대부분이 생태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마련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이를 통해 고래 보호활동과 연구조사 활동도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터뷰가 끝난 후 담당자의 안내로 재단 시설을 둘러볼 수 있었는데, 우리네 일반 단체의 사무실과 다른 개방적 구조에 일할 맛 나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였다. 때마침 Eco-University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도 볼 수 있었고, 교육장, 교재도구 등도 둘러보았는데 실제 고래 수염, 턱뼈, 먹잇감 등을 활용한 교육과 교육장 내 재미있는 인테리어(천장타일은 물고기 모양이고, 바닥은 고래 그림)가 눈에 띄었다.
재단에서 하고 있는 활동 중 가장 큰 일은 고래 모니터링이었는데 20여년 전 자료 부터 최근 자료까지 고래에 관한 기록이 모두 망라되어있는 자료 보관실이 기억에 남는다. 그 방대한 자료들이 재단활동가들의 자긍심, 자부심의 바탕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팅을 끝내고 재단에서 운영하는 기념품점을 들렀다. 흔한 티셔츠 부터 스티커 등 다양한 품목들이 판매되고 있었는데, 디자인과 실용성을 갖춘 상품들이 지름신을 부를 만한 했다. 이 기념품 가게의 수익 또한 고래보호활동에 쓰이겠지 생각하니 쇼핑은 더욱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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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co-University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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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 이상의 고래 자료가 보관된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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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장 바닥에 그려진 혹등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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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Moore의 사무실 창밖으로 항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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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평양 고래재단에서 운영하는 기념품 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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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매금액의 20%가 고래재단 기부금으로 적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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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누나들, 쉬러 와서도 자원봉사냐? 할레아칼라 자원봉사 프로그램
우리는 ‘태평양 고래재단(Pacific Whale Foundation)’의 “Volunteering on Vacation” 프로그램을 알아보다가 할레아칼라 국립공원(Haleakala National Park)의 외래식물 제거 자원봉사를 매월 첫째, 셋째 토요일에 모집하고 있다는 것을 홈페이지에서 알게 되어 여행 일정을 맞추어 자원봉사를 신청하였다.
마우이 날씨는 여행 기간 내내 화창하고 맑았고, 자원봉사를 하는 2014년 12월 6일도 잠깐 비가 오더니, 다시 화창해졌다.
오전 7시 30분, 마알라에아 항구에 위치한 재단의 기념품가게 앞 재단 활동가인 미국 텍사스 아가씨 스베나와 휴가를 와서 자원봉사를 신청한 캐나다 훈남 청년 앤드류, 그리고 명랑누나 S4까지 총 6명이 만났다. 서로 간단한 인사와 국립공원 출입 신청서 등을 작성하고, 할레아칼라에서 해야 할 작업, 보전해야할 식물과 제거해야할 식물 설명과 제거방법, 주의사항을 들었다.
하얀 밴을 타고 할레아칼라로 가는 차안, 오랜만에 많은 자원봉사자들로 들뜬 스베나는 차 에어컨을 얼마 전 고쳤다며 우리가 운이 좋다고 말했지만 한국처자들에겐 그들에 맞춘 에어컨 바람은 춥게 느껴졌다. 차의 상태로 봐서는 높은 산을 오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산 정상(3,055m)부근까지 차도가 너무도 잘 닦여있어 무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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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레아칼라 자원봉사 프로그램 참가자 미팅 |
스쳐가는 풍광은 한국과 전혀 다르지만 우리가 하려는 일은 외래식물 제거라니 사람 사는 곳의 자연생태의 상처는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 입구는 아직 암석이 많아 초지를 이루고 중턱에 이르러 키 큰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선 숲을 만났다.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잠시 출입절차를 밟는 동안 하와이 고유종이지만 멸종위기에 있는 ‘네네’(Nene, 하와이안 구스)를 만났다. 예민한 번식기여서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데, 짝짓기 모습과 새끼들을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역시 운이 좋았다.^^ 국립공원 관리사무소를 지나 정상으로 향하면서 다시 할레아칼라는 키 작은 나무와 관목, 초지의 풍경이 바뀌었다.
할레아칼라는 화산지형을 잘 볼 수 있는 곳으로 다양한 경관과 토종야생동식물을 가진 중요한 생태지역이다. 할레아칼라의 정상에만 서식하는 하와이어로 ‘아히나히나(Ahinahina)’로 불리는 ‘실버 소드(Silver Sword)’, 즉 은빛칼이라 명명된 해바라기과의 하와이 토종식물이 자생한다. 20년에 한번 꽃을 피운다는 식물로 무성한 단검 모양의 잎에 은빛 솜털이 찬란하게 나있다. 사람이 만지면 죽는다는 아주 까다로운 식물이다. 할레아칼라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지만 실버소드는 멸종위기에 있으며 환경의 변화가 아닌 사람들의 잦은 출입과 외래식물들이 사람들과 함께 번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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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레아칼라의 정상에만 서식하는 실버 소드(Silver S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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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멸종위기종인 네네(Nene, 하와이안 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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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 제거했던 외래종 식물이라는 창질경이((plantago lanceol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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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제거해야할 외래식물은 한국에도 길가에 흔히 자라는 창질경이((plantago lanceolata)이다. 원래는 유럽에 살던 것인데 어떻게 한국과 망망대해 하와이까지 건너왔을까 궁금하다. 정상부근에서 각자 비닐봉투와 작업도구를 들고 외래식물을 뿌리까지 뽑기 시작했다. 씨앗이 남은 것은 파내는 동안 씨앗이 다른 곳으로 날리지 않도록 비닐봉투에 뒤집어 씌워 파내야한다. 머나먼 하와이까지 와서 하는 짧은 자원봉사인지라 ‘천삽 뜨고 허리 한번 펴기‘운동이라도 하는 듯 정말 쉬지도 않고 열심히 일했다.
해발 3,000미터가 넘는 곳에서 대략 2시간을 제거작업을 했다. 창질경이는 곳곳에 너무 많아 소용이 있을까 싶지만 이런 활동 하나하나가 그리고 작은 힘과 노력이 쌓여 ‘실버 소드’가 정상에서 안정적으로 자생하면서 지난 2014년 8월 꽃을 피운 것처럼 계속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다시 새로운 생명이 싹을 틔우는 순환고리를 만들 것이다. 혹시 하와이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참여를 강추한다. 국립공원 무료입장과 할레아칼라에 대한 상세한 설명, 관광으로는 알 수 없는 곳도 방문할 수 기회도 있다. ^^
할레아칼라의 또다른 볼거리와 체험은 일출과 자전거 라이딩일 듯하다. 자원활동을 위해 정상으로 향하는 도로에서 일출을 보고 정상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는 많은 무리들과 마주쳤다. 3,000m의 내리막길을 따라 자전거 라이딩이라니 상상만 해도 짜릿하다.
그리고 할레아칼라 정상 분화구!
할레아칼라는 세계 최대 휴화산으로 둘레가 34Km이고, 바닥까지 최대 700m인 분화구가 있다. 분화구 지형은 우주공간에 있는 행성같은, 달 표면같기도 한 분위기이다. 이런 독특한 지형과 풍경으로 인해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오딧세이’ 촬영장소로, NASA 우주조종사들의 훈련장소였다고 한다. 방문 당시에는 아무런 정보가 없어 그 신비한 경관에만 감탄했는데 이러한 사실을 돌아와서라도 접하니 새롭다. 물론 분화구를 보면서 한창 한국에서 상영 중이던 ‘인터스텔라’가 상상되었다고 하니 다들 상상해보시길. 이러한 독특한 분화구 화산지형을 경험하는 3박 4일 트레킹 프로그램이 있다. 우주 속 행성표면을 연상시키는 분화구 내부는 다양한 화산지형을 볼 수 있는 최적지로 소개된다. 다시 하와이를 방문한다면 꼭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다.
드디어 마우이 혹등고래와 하이파이브!
12월 8일 태평양 고래재단에서 운영하는 에코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에코 투어의 여러 옵션 중 우리가 선택한 것은 15명 정도가 타는 배에서 진행되는 투어 프로그램으로 좀 더 가까이 고래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물론 그래서 배가 작고, 가격은 더 비싸다.
배가 출발 한지 20여분 됐을 무렵 한 무리의 돌고래가 드디어 나타났다. 우와~ 사람들의 감탄에 보답이라도 하듯 배 주변을 헤엄치며 지나가는 돌고래 무리를 보고 난 후 안내자의 설명은 들리지 않고, 우리의 눈은 바다 여기저기를 둘러보기 바빴다. 왜? 혹등고래를 찾아야하니까... 그때 잠시 배를 멈춘 안내자는 수중음파탐지기를 바다 속에 집어넣더니 스피커를 켜서 고래 울음소리를 들려주었다. 영화에서나 듣던 그 울음소리. 가늘고 하이톤인 울음소리는 엄마와 아기 고래의 울음소리라 한다.
안내자의 설명에 따르면 12월~2월 사이 혹등고래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돌고래가 알래스카에서 먹이가 풍부한 이곳 마우이까지 이동, 새끼를 키우다 간다고 한다. 그런 설명을 듣는 사이, 눈앞에 혹등고래가 나타났다. 물 위에 있는 고래는 새끼이고 어미는 물 밑에서 새끼를 지킨다고 했다. 어미 혹등고래는 30~40분에 한 번씩 물 위를 올라온다고 한다. 고래재단 포스터와 기념품점에서 눈에 띈 특징 중 하나가 왜 혹등고래 꼬리 부분만을 강조해서 디자인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직접 혹등고래를 보니 그 이유가 이해가 되었다. 혹등고래는 못생겼다. 울퉁불퉁한 머리 모양에 얼굴도 잘 드러내지 않았는데 한번 물 위에 떠 올랐다가 내려갈 무렵 수면 위로 드러낸 꼬리가 정말 예뻤다. 아~ 그래서 모든 사진이 꼬리만 있구나. 그래서 우리가 찍은 사진도 꼬리가 위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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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우이 돌고래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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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우이의 혹등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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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 위에서는 고래에 대한 다양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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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를 기다리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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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의 투어가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아쉬움과 더 관찰하고픈 갈망을 갖게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이런 욕구는 배에서 내리자마자 근처 재단에서 운영하는 기념품점으로 발길을 향하게 만들고 구매욕을 높이는 효과까지 이어지는 듯했다. 실제로 우리가 그랬다.
이러한 에코투어가 만든 수익이 고래와 돌고래, 바다환경의 연구조사와 교육, 보호 활동 등에 쓰인다하니 여기에 참가한 관광객들은 모금활동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게 된다는 뿌듯함을 가지게 해주는 듯하다.
고래재단의 운영 구조와 작업환경이 조금 부러운 경험이었다.
가는 날이 장날? 킬리아 폰드 내셔널 야생동물보호지역
4일간의 마우이여행 중 마음에 남는 장소는 ‘킬리아 폰드 내셔널 야생동물보호지역(Kealia Pond National Wildlife Refuge)’이다. 탐조를 좋아하는 이유도 있지만 마우이의 습지와 조류에 대해 알아보지 않고 여행을 해 지금도 많이 아쉽다.
킬리아 폰드는 하와이섬들 내 얼마 남지 않은 자연습지 중 하나로 마우이 내 키헤이 북쪽지역에 위치해 있다. 우리가 방문한 날, 방문객 센터는 에어컨 고장으로 문을 닫았고, 언제 다시 개장할지 모른다는 안내문이 있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야외시설만 둘러보았다.
이 습지는 우기인 겨울과 건기인 여름동안 계절에 따라 다른 간헐적 범람으로 형성되며, 이 범람은 멸종위기에 처한 물새들에게 적합한 휴식처, 먹이 공급처, 번식지 등을 제공하는 초지가 있는 개빙구역(Open Water)과 얕은 갯벌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이곳은 미국에서 겨울을 나는 이동물새들에게 중요한 지역 중 하나로 민물도요, 중부리도요 등 이동하는 철새들의 먹이터이며, 하와이 토종 습지식물과 토종 거북이, 조류 등이 서식하는 야생동물보호구역이다.
이곳에는 하와이 고유종인 Hawaiian stilt(하오이어 ae'o)와 Hawaiian coot (하와이어 'alae ke oke'o) 등을 볼 수 있다. 장다리물때새류인 Hawaiian stilt는(한국에 서식하는 장다리물떼새는 영명 Black-winged Stilt로 영어이름대로 등쪽만 검정색이지만) 목과 머리까지 까만 Black-necked Stilt로 구분되며(현재 아종으로 볼 것인지 논란이 있는 종이다), Hawaiian stilt는 8월부터 이듬 해 봄 4월까지 킬리아 폰드에 반 이상의 개체수가 머물다 번식지로 이동한다. 한국 물닭류인 Hawaiian coot도 하와이 고유종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Hawaiian stilt, Hawaiian coot, 해오라기, 민물도요 등을 관찰할 수 있었다. 방문객 센터의 도움이 있었다면 자세히 탐조를 할 수 있었겠지만 여의치 않아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없어 아쉬웠다.
진화의 역사, 그리고 현재진행형, 하와이~
진화와 관련한 이야기를 담은 “도도의 노래”에 하와이의 생태계가 어떻게 생성되고 진화되었는지 추론하는 부분이 있다. 격리가 종의 분화 즉, 진화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섬생물지리학의 근거로 하와이가 언급되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화산활동으로 망망대해에 생겨난 섬들은 처음엔 어떤 생명활동도 없는 불모지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곳에 해류를 타고, 새의 배설물로 이동해온 생명들이 싹을 틔우고 성장해 울창한 열대우림이 만들어지고, 야생동물들은 풍랑에 휩쓸려 떠밀려오고, 번식지나 월동지로 날아가던 길 잃은 새들이 정착하여 하와이 고유의 생물종으로 진화한다는 것이다. 이는 다윈의 갈라파고스의 핀치처럼 생물들이 진화했음을 설명하는 진화의 현장이다.
이것을 알고는 있으나 전문가가 아닌 관계로 더 이상의 설명은 못 하는 것으로 --;;
어째든 화산 분화로 새롭게 생겨난 하와이 제도에 생명이 유입되어 번성하고 지금의 생태계를 이루는 과정 그리고 높은 산의 고도차에 따른 다양한 환경으로 생물들을 진화시켰다는 것. 그리고 지금도 진화는 현재진행형이라는 것.
그래서 좀 기대감이 컸다고 해야 할까?
역시나 이곳도 사람들의 많은 출입과 무지로 인한 개발로 고유종들의 삶은 위협받고 있고 이제는 보전노력을 하지 않으면 알 될 지경에 있음을 확인한다. 그래서 웃프기도 했다.
▲ 하와이 성게류(Sea Urchin) 가시가 발에 박혀서 가시가 완전히 제거되기 까지 한 달 가까이 걸렸다. 하와이의 아름다운 바다는 잊지 못할 상처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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