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영화모임 <영사기>
요즘 6번째 시리즈, '여성주의 시선으로 영화읽기'를 한창 진행중입니다.
지난 10월 7일에는 루마니아 영화 '4개월 3주 그리고 2일'을 함께 보았습니다.
80년대 루마니아, 인공임신중단 행위가 불법으로 규정되고 큰 처벌로 이어지는 사회에서
임신중단을 선택한 한 여성과 그 과정을 함께하는 또 다른 여성의 모습을 담아낸 영화입니다.
(영화의 이야기를 하고싶어 손이 근질근질 하지만 스포일러가 될것 같네요.
다만, 함께 본 영사기 팀원의 말을 빌리자면 이 영화는 "반드시 '목격'해야 하는 영화, 당신이 남자라면 더더욱." 입니다.)
영화를 보고난 후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역시 우리가 살고있는 한국사회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국은 현재 인공임신중절수술을 한 여성을 '낙태죄'의 명목으로 처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인공임신중절 수술이 포함된 소위 '비도덕적 진료행위'에 대한 처벌을 더욱 강화하는 법 개정안을 상정해 논란이 되고 있죠. 여성이 감내해야 하는 사회적 억압은 혁명 전의 80년대 루마니아와 2016년의 한국사회가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참여한 많은 이들이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영화는 상당히 담담하지만 적나라하게 두 여성이 처한 현실을 관찰하듯 보여주는데, 이런 억압적 사회구조에서 여성이 당하고 있는 현실이 무엇인지 똑똑히 바라보라는 메시지 같았습니다.
더불어 대화를 통해 우리들 안에서도 이 사안을 보는 온도차가 크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함께 영화를 보고 대화 나누는 것이 의미를 갖는 것이겠지요.
이번부터는 장소를 바꾸어 합정에 위치한 '늘푸른자립학교'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여성주의 시선으로 함께 영화를 보고 대화 나누고 싶다며, 늘푸른 자립학교 선생님들께서 시간과 장소를 제공해주신 것입니다. 덕분에 정말 쾌적한 환경에서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날 모임은 총 14명의 인원이 참여했습니다. 늦은 시간까지도 함께해주시고 좋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어주신 모든 참여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사진에 담기는 것을 꺼려하시는 분들이 많아 단체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다음 모임은 10월 21일(금) 오후 7시입니다. 장소는 동일하게 늘푸른자립학교이고요.
'두개의 선'이라는 다큐멘터리를 함께봅니다. 상영후에는 이 영화를 만든 '모리'감독님을 모시고 감독과의 대화를 진행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단, 인원체크를 위해 참여하고자 하시는 분은 댓글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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