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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1 태화강 정원 박람회, 21억 반짝 전시회

목, 2018/04/26- 10:07 익명 (미확인) 에 의해 제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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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21억이나 들었다고요? 그래도 돈 내고는 안봅니다.”“가장 인상적인 것은 대나무 숲입니다.”“예? 21억이나 들었다고요?” 정원박람회 기간 동안 시민단체가 실시한 모니터링에서 대부분의 시민들이 했던 말이다. 그리고 울산이외의 지역에서 온 시민들일수록 박람회장과 대나무 숲의 구분이 되지 않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대나무 숲이라고 대답한 분들이 많았다. 이번 정원박람회의 본질과 한계, 그리고 향후 태화강변의 생태적 발전방향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내용이다. 예상했던 대로 시민들은 울산이건 타 지역이건 정원박람회의 예산이 21억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 못했다(75%). 그리고 21억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다음에는 놀라는 반응과 함께 “그 정도는 아닌데...” 하며 많은 분들이 그 정도의 가치는 안 된다는 대답을 하였다(62%). 한마디로 속칭 가성비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다. 물론 대부분의 시민들은 정원이 뿜어내는 꽃과 나무들로 인해 좋아했다. 더불어 둔치의 철쭉과 어우러져 나름 즐기는 분위기도 나타났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특히 입장료에 대해서는 받지 말아야 한다는 대답이 월등했다(81%). 대신 입장료를 내고도 다시 오겠다는 대답은 21억의 가치가 있다고 답한 비율보다 낮았다(34%). 즉, 봐줄 만은 하지만 돈을 낼 만큼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정원박람회의 주제는 역사, 문화, 생태였다. 이는 국가정원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인 ‘전통ㆍ문화ㆍ식물 등 서로 다른 주제별로 조성한 정원이 5종 이상’이어야만 하는 규정 때문이다. 비슷한 개념을 내세웠기에 형식 논리적으로는 부합한다. 계속 존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긴 하지만, 작품성이나 예술성을 제외하고서라도 과연 주제에 맞고 태화강 하천구역에 어울리는 것인가에는 문제가 많았다. 우선 식물(생태)측면에서 평가하면, 결론적으로는 전혀 생태적이지 못했다. 실제 식재된 식물의 대부분은 울산의 생태를 대표하거나 울산의 생태를 보여주는 대신에 이름도 낯 설은 외래종들이 과할 정도로 많았다. 한반도나 울산 고유의 제철 식물 없이 다국적 식물들을 동원하여 도대체 어떤 생태적 감수성을 일깨우려는 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역사의 측면에서는, 원래 ‘수목원․정원 법’에서 규정한 ‘전통’개념을 살짝 비튼 것인데, 전통의 관점에서 보면 전통적인 정원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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