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노동자의 안전이 시민의 안전이다"
||세계산재사망 추모일에 맞춰 공공부문 노동안전 의제 봇물
||노조 사전결의대회 열어 업종별 노동안전 의제 발언
공공운수노조는 4.28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을 맞아 민주노총 본대회에 앞서 사전 결의대회를 열어 공공부문 노동안전 현안 해결과 함께 노동자들의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자는 뜻을 모았다. 노동안전을 단독 의제로 다룬 공공운수노조의 첫 집회다. 이날 사전결의대회는 7일간 진행하고 있는 발전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쟁취를 위한 청와대 앞 농성장 앞에서 열렸다. 발전 비정규직을 포함한, 교육, 운송, 보건 등 노동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거나 합법적 과로노동을 강요받는 공공운수노조 산하의 여러 사업장들이 참여하여 노동안전 의제를 발언했다.
▲ 사전결의대회에서 이태의 부위원장은 내일 잘릴지 알 수 없는 비정규직들에게는 그 노동이 얼마나 위험한지와 상관없이 일을 할 수밖에 없다며 동료의 죽음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자신의 건강을 갉아먹어가며 죽음의 노동을 하는 비정규직의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이태의 부위원장은 우리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발전산업이나 교육분야의 위험한 노동이 비정규직에게 떠넘겼다며 공공부문부터 죽음의 위험 속에서 일하지 않도록 바꿔야한다고 강조했다.
▲ 김재하 금화PSC지부 조합원은 현장발언을 통해 발전 5사가 전력 생산의 최전선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직접고용 대상이 아니라는 엉터리 컨설팅 자료로 노동자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전하며 울분을 터트렸다.
▲ 지난해부터 59조 특례업종 완전폐지 투쟁을 선봉에서 진행해왔던 샤프항공지부 김진영지부장은 문재인 정부가 장시간 노동을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현장은 변한게 없다고 전했다. 산업재해가 발생해도 노동부와 정부는 관심도 없다고 일갈하며 59조 특례업종에 남은 보건, 운성 등 산업의 노동자들에게 과로노동을 강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인천공항지역지부 탑승교지회 양희환 지부장은 인천공항의 실제 사례를 들어 참가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분진이 많고 환기가 안되는 작업장에서 장시간 일하던 수하물 노동자가 폐암이 발생해 산재신청을 했지만 사측의 답변이 가관이다. 자신도 먼지를 마시는데 자기는 이상이 없다는 망발을 하며 건강검진과 현장교육 등의 미비점을 숨기기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것
한편 교육공무직본부는 이날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과 안전대책을 촉구했다. 본부는 가장 안전해야할 학교가 발암물질에 방치돼 있고, 높은 배치기준과 안전장비 없는 업무로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이 골병들어 가고 있다며 강화된 산업안전보건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 양선희 수석부지부장은 교육현장의 실제 사례를 고발했다. 작년 12월 의정부 초등학교 급실실에서 국을 끓이던 급식노동자가 화상을 입어 1년 넘게 일을 해야 벌 수 있는 돈을 자기부담으로 처리해야 했다. 14년 3월엔 국통에 빠져 전신화상을 입고 사망한 경우도 있다. 최근, 수원의 한 중학교에서 노후화된 급식실 공조기와 후드를 장시간 방치하여, 한 명은 폐암으로 사망하고 다른 한명은 뇌출혈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된 사례도 있었다.

▲ 안명자 본부장은 ‘학교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일하다보면 체질이 바뀐다. 온몸에 두드러기가 일어난다. 학교현장이 곳곳이 위험한데도 제대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곳은 거의없다’며 학교의 모든 노동자들이 안전 할 수 있는 문화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사전결의대회와 기자회견 등을 마친 참가자들은 2시 광화문 소공원에서 열린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참가해 산재사망 노동자의 넋을 기렸다.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위험한 일을 떠넘기고 사고가 발생하면 책임을 회피하는 원청, 위험의 먹이사슬 최상위에 있는 재벌과 정부에게 책임을 묻고 다시는 같은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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